
우진형과는 이러저러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하염없이 바쁘고 나이만 먹었다. 기억나는 게 2001년에, 나는 막 회사에 들어간 때였고, 우진형은 인턴이 되기 전 국가시험을 준비했던 시기인 것 같은데 디카에 한참 재미를 붙일 때라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없는 백만화로 짜리 스펙의 디카였지만) 사진에 관련된 웹프로젝트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내서 재미있는거 하나 해보자고 했는데 의욕에 비해서 너무 바쁜 시기였는지 결국 시작도 못하고 해를 넘기고 나와 형은 정신없이 바빠졌다. 그 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놓은게 있었는데 지금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 그 때, 난 스물 한 살이였고 형은 스물 네 살이였다.
그로부터 벌써 일곱 해가 지났다. 형이나 나나 그 백만화소 디카로부터 여러개의 디카를 샀고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있지만 분명한건 그 때의 사진들이 더 즐거웠다. 그 즐거움을 대신해서 얻은 것은 연륜과 성숙이였다. 형은 훌륭한 의사가 되었고 결혼을 한다. 그때의 사진들과 감성이 지금의 형을 만들었을 것이다.
축하해 형. 나중에 내가 결혼하면 따라하게 멋지게 결혼생활 하고 있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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