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산 소고기(쇠고기)인 것 같다. 광우병의 위험을 알게 된 조기 유학생 엄마들이 급히 아들딸래미에게 전화해서 햄버거 먹지마라- 라고 했다는 말이 우스게도 아닌 것이 심심찮게 들린다.
정부에서 '미국,영국의 유학생, 교민들 소고기 먹고 탈 없이 살지 않냐'라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일견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정부에서 할만한 변명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혹자는 미국의 중산층은 호주산 먹지 미국산 안 먹는다는 말도 한다. 미국산 소고기를 열심히 잘 먹고 살고 있는 나와 유학생. 미국인들은 왜 광우병에 대해 무심할까?
나는 미국의 축산 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르며 일반 그로서리에서 소고기 사다가 국도 끓여 먹고 스테이크도 가끔 구워먹는 유학생이다. 내가 살고 있는 미시간주의 앤아버는 인구 10만의 소도시이다. 하지만 미드웨스트의 탑스쿨 미시간대학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교육수준이 높고 엄청난 대 저택도 없고 또 그렇다고 길거리의 부랑자도 없는 중산층이 두텁고 학생들이 많은 그런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다양한 그로서리(한국말로 '마트')가 각지에 있어 경제적인 사정에 맞게 그리고 입맛에 맞게 사람들은 식재료를 구한다. 앤아버에서는 hiller's 와 whole food를 최고로 치는데 대부분 유기농이고 맛도 좋지만 두 배이상 비싼 까닭에 난 거의 가 본 적이 없다. 기혼 부부나 '먹는 건 좀 좋은거 먹자'는 생각을 가진 유학생들은 많이 간다고 한다. 그 다음 레벨로 busch's라는 곳이 있고 그 다음으로 kroger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kroger는 중급은 되는데 혹자는 중급 이하라는 사람도 있다. 난 주로 kroger에 가서 식료품을 사는데 싸다기 보다는 집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자주 들른다. 그 외에 meijer란 곳도 있는데 식료품의 질이 가장 낮지만 식료품뿐만 아니라 각종 공산품까지 팔고 매우 크기 때문에 간간히 간다. 그보다 낮은 질의 그로서리들도 있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좀 떨어져 있고 그런 곳에 가면 과연 이런건 뭘 먹이고 키운걸까 싶은 식품도 팔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다.
미시간 대학의 유학생들은 비교적 다른 주립대보다는 가정 형편이 좋은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실제로도 가정 형편이 대부분 좋은 편이어서 다들 돈을 아끼고 살긴 하지만 돈때문에 크게 고생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 도시락을 싼다던지 빵집에서 팔고 남은 빵을 얻어다 먹는다던지) 없는 것 같다. 다른 곳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서부의 부유층 자제들이 모인다는 캘리포니아의 학교들이나 동부의 일부 사립대를 제외하면 사정은 좋은 편인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인(유학생)들은 먹는 건 괜찮게 먹자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먹는 것으로 돈을 아끼는 사람은 잘 없고 굳이 싼 걸 찾아서 해 먹기엔 귀찮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충 가까운거 찾아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이곳 유학생의 식생활은 미국 중산층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정도가 아닐까 한다.
다시 소고기 이야기로 옮겨가자면, 내 주위의 미국인, 그리고 유학생들이 먹는 소고기는 최소한 중급 이상은 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우선 내가 가는 그로서리에서는 냉동육은 가공 식품(햄버거)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구경해 보지 못했으며 내 주위에서도 냉동육을 사 먹어 봤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정말 후진 그로서리에 가면 이게 물감 푼 물인지 주스인지 혹은 껌인지 지우개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을 파는데 난 그런 곳에서 정상적으로 생긴 백인을 본적이 없다. 하루 세끼는 먹을까 싶은 불쌍한 중국 학생이나 동양인들을 매우 싫어하는 히스패닉, 과연 쟤가 쓰는 말이 뭘까 궁금한 흑인들이 주 고객인데 그런 곳에 가면 혹시 냉동육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통 과정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내 상식 한에서 생각했을 때 가장 질이 낮은 고기를 냉동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유통기한이 90일 정도인 냉장육과 2년 정도인 냉동육으로 구분된다 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로 물건을 보내면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가 걸린다. 저 유통기한의 기준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배로 오는 냉장육은 도축되고 두달 넘게 냉장 보관된 고기인 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고기가 냉장육으로 들어 올 것 같지 않다. 그럼 좋은 고기를 냉동하면 되지 않는가? 고기는 필연적으로 한 번 냉동하면 고기의 맛이 확 떨어진다. 좋은 고기를 냉동시켜 맛을 떨어지게 하느니 후진 고기를 냉동시켜 원래 그저 그런 맛을 가지게 하는게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이익을 많이 남기는 일이다.
미국의 농산물에 황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kroger에서 사온 야채를 무려 두달을 두고 먹었는데 가끔 냉장고를 열고 과연 이걸 먹어야 할까. 겉보기는 말짱한데. 라고 생각하며 고민한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게 뭔가 알 수 없는 방부제 혹은 농약(?)의 힘이란 걸 알게 된건 whole food에서 사온 야채가 불과 한 주만에 상해버려 먹을 수 가 없게 되고 난 후였다. 그 후로 먹는 건 좋은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너무너무 귀찮기도 하고 비싸기도 해서 whole food나 hillers에 가서 사진 않았다. 하지만 결혼해서 아내가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 이런 불안한 식재료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미국 중산층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유기농만 고집해서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미국 사람들이 광우병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경계하며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먹을 미국산 소고기의 태반은 뭘 먹이며 키웠을지 알 수 없을 하급 고기일 가능성이 높으며(싸니까) 안전하고 질 좋은 고기는 비행기로 공수되어 호텔 레스토랑에 가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급식에 쓰일 고기야 말할 것도 없다. 학교 급식 장사까지 이익에 눈이 먼 탐욕스런 사람들이 도처에 있는데 어떤 고기가 아이들의 뱃속에 들어갈지는 이곳에 최저급 그로서리에 가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값싸게 먹게 되었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거리에서 '대통령, 너나 미친소 먹어라'하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고기 안 먹을 것이다. 부시에게 얻어 먹은 고급 소고기 먹고 싶어서 개방했다는데 왜 냉동육을 먹겠는가. 대통령 각하, 이제 본인의 꿈대로 호텔이나 청와대에 들어가는 고급고기 국민 세금 아껴서 많이 드시라. 성인병 조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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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여기는 뉴욕이라 그런지 아님 내가 사는 지역이 뉴욕에서도 흑인들이나 히스패닉이 몰려사는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아무튼 대부분 organic 코너가 작지않게 위치하고 있으니깐 샐러드니 아무튼 바로 먹게되는 야채는 되도록 좋은거 사는 편이지 우리식구가 많이 먹는 편도 아니니깐...
우리나라 들어가는 고기 문제 있다는 생각에는 동감인 편...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을 뿐인데....
점점 사소한 소원들도 너무 멀어져만 가는 거 같아.